김포 요양병원 화재 연합뉴스
김포 요양병원 화재 진압장면 서울신문

 

 

24일 경기 김포시의 한 상가 건물에 입주한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환자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안타깝게도 숨지거나 중태에 빠진 10명은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60∼90대 중환자들이었다.

이들은 중환자실에 누워 구조를 기다리다가 유독가스에 질식됐다.

 

 

 

김포 요양병원의 위치 지도 중앙일보

 

 

불이 난 병원에는 불길과 연기를 잠재워 줄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화재 당시 건물 내 전기가 끊긴 상태여서 대피를 위한 안내 방송을 할 수도 없었다.

안전한 대한민국은 이렇게 또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포 요양병원 화재 보도장면 MBC뉴스
김포 요양병원 화재로 대피하는 환자들 서울신문

 


2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김포시 풍무동 김포요양병원 4층에 있는 보일러실에서

'펑' 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 불이 보일러실 안의 자재와 벽면을 태우면서 유독가스가 퍼져 나왔다.

불길은 보일러실 바깥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유독가스는 삽시간에 4층 전체로 퍼졌다.

 

 

 

고통을 호소하는 요양병원 환자들 조선일보
이송중인 요양병원 환자들 경남신문

 


화재 발생 당시 병원은 전기와 물이 완전히 끊긴 상태였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이날 오전 9시부터 병원이 입주한 건물 전체에 대해 물과 전기를 끊은 채 안전점검을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탈출로인 병원 복도는 어두웠다. 비상발전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폭발음과 비상 경보음을 듣고 병실 밖으로 나온 일부 간병인들은 환자들과 복도에서 뒤엉켰다.

 

 

 

크레인을 통해 내부로 진입중인 소방대원들 SBS뉴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아시아경제

 

 

병원 관계자 4명은 폭발음을 듣자마자 소화기를 들고 보일러실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불을 끄는 데 실패했다.

이후 병원 관계자들과 간병인들은 병실 문을 두드리면서 환자들을 차례로 대피시켰다.

이들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환자들부터 바깥으로 안내했고 이후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침대를 건물 밖 주차장과 연결된 통로로 밀어 대피시켰다.

이들은 얇은 천 마스크에 물을 적셔 코와 입을 막은 상태로 수십 차례 화재 현장을 오갔다.

불이 난 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는 약 11분이 걸렸다.

그동안 병원 직원과 간병인 60여 명이 입원환자 132명 중 30여 명을 대피시켰다.

 

 

 

대피한 환자들 뉴스원
화재로 파손된 유리창 조선일보

 

 

사망자 2명과 중태에 빠진 8명은 모두 중환자실인 집중치료실에 있었다.

다른 병실과 달리 창문이 없는 집중치료실에는 구조 당시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들어차 있었다고 한다.

사망자와 중상자들은 모두 산소호흡기를 달고 침대에 누워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를 맡았던 병원 관계자는

"움직일 수 있는 환자들부터 구조하다 보니 집중치료실에 있는 환자들을 나중에 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망자들이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인지 건물 내 단전으로 산소호흡기가 작동하지 않아 숨진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재난대응중인 대한민국 아시아투데이
화재 사건 전말의 요약 연합뉴스

 

 

전담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이날 보일러실 안에서 작업하던 병원 직원들이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이 병원 직원들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전후로 보일러실 안에 있는 산소탱크 4대의 밸브를 손으로 잡아 돌려 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보일러실에서 일했던 직원으로부터 "전기가 끊겨도 환자들이 산소호흡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산소탱크 밸브를 교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꽃이 튀었고 보일러실 전체로 번졌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보일러실 문은 불길과 연기를 막을 수 있는 방화문으로 보이는데 병원 관계자가 불이 난 후 이 문을 닫고 나왔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출동 경인종합일보
김포요양병원 4층의 상황 중앙일보

 

 

경찰은 병실과 복도의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전기와 물이 끊겼다고 하더라도 스프링클러는 작동해야 한다"며

"스프링클러 자체에 이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2017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2년간 매년 두 차례 진행된 소방 점검에서 매번 '스프링클러 불량' 통보를 받았다. 병원 측은 통보를 받을 때마다 스프링클러를 수리했는데 불이 난 24일엔 작동하지 않았다.

 

 

 

 

 

안타까운 죽음이 또 발생했다. 더욱이 힘든 투병 중인 환자들이 사망하는 사건이라 더욱 그렇다.

대한민국의 재난 대책의 허술함이 다시금 재조명된 사건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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