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후 11시26분쯤 독도 인근 해상에서 환자를 이송 중이던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 1대가 추락했다.
헬기에는 환자·보호자·소방구조대원 등 7명이 타고 있었다.
이후 오늘 독도 해상에서 바다로 추락한 소방헬기 동체가 사고 14시간여 만에 발견되면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특수 심해잠수사와 잠수 구조함 등을 투입해 실종자의 행방을 찾고 있는 상황.
오늘인 1일 동해해양경찰청의 발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부터 2시25분까지 해양경찰 중앙특수구조단 잠수 인력 3명이 수색을 벌여 독도 남쪽 약 600m, 수심 72m 지점에서 추락한 소방헬기를 발견했다"면서
"다만 사고 헬기의 상태는 원형 그대로의 온전한 형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잠수사들은 기체에서 나오는 신호를 포착해 구체적인 위치를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해경은 정밀탐색을 통해 동체의 상태와 생존자 여부를 확인한 뒤 사고 헬기의 수중 인양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사고 당시 추락한 헬기는 응급환자를 태우고 독도를 이륙한 뒤 2분도 안돼 추락했다.
독도경비대는 전날 독도 인근에서 홍게를 잡던 50대 어선 선원이 왼쪽 엄지손가락 첫 마디가 절단됐다는 응급 상황을 접수한 후 119에 신고해 헬기 지원을 요청했다.
헬기는 응급환자 요청에 따라 오후 11시22분쯤 독도에 착륙했고 2분 뒤인 24분쯤 환자 등이 탑승했다.
당초 환자는 대구에 있는 수지 접합 전문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
해경은 사고 직후 조명탄 172발을 쏘며 함정과 민간어선 등을 동원해 야간 시간대 집중수색을 벌였지만 기체를 찾지 못했다.
수색당국은 해가 뜬 후 잠수사를 투입하려고 했지만, 파도가 높은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오후부터 수중 수색을 진행했다. 현재 심해 잠수요원 약 35명이 수색을 위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전문가는 기체 결함을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사고 기종인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제작사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2016년 3월 국내에 도입됐다.
항공 전문가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 헬기는 조종사 2명과 정비 및 항법을 담당하는 승무원 1명, 그리고 승객 25명이 탈 수 있는 대형기종이다.
적외선 탐색장비 등을 갖추고 있고 야간 비행이 가능한 안정적인 기종이라는 게 공통된 설명이다.
해당 헬기에는 20년 이상 경력의 공군 출신 조종사 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22년간 군에서 헬기를 조종했다는 예비역 출신 A씨(49)는
"통상 바다에서 이륙할 때는 육안으로 주변 지형지물을 살피며 주행하는 ‘시계비행’을 하다가 이후 계기비행으로 바꾸게 된다"면서
"이륙 직후 추락한 것으로 봤을 때 조심스럽지만 기체결함의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시계비행(VFR·Visual Flight Rules)이란, 주변 가시거리가 넓은 상태에서 조종사가 직접 눈으로 주변 장애물을 인식하여 비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독도에는 등대 불빛 이외에 헬기 조종사가 비행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비행참고점이 없다.
이 때문에 또 다른 전문가는 "조종사가 지형을 착각하는 증상(Vertigo·현기증)에 의해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면서
과실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고 당시 기상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강한 바람은 불지 않았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최근 3년간 독도에서 야간 시간대 헬기를 이용한 구조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원인과 관련해 해경 측은 "헬기에 블랙박스와 보이스 레코더(음성 기록장치) 장비가 있는데,
이를 확인해야만 사실관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기종은 지난 9월23일부터 10월18일까지 제작사인 에어버스사의 외주업체가 자동 회전축을 검사해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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